홍차/가향

Lupicia - Sakurambo (루피시아 - 사쿠람보)

조이드 2023. 2. 17. 11:23
반응형

작성시기 : 2016년

Lupicia

Sakurambo

 

향을 맡아보니 맛있는 껌을 씹는 듯한 감각이 머릿속에서 자동 재생됩니다. 껌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건 진짜진짜 맛있어서 씹어보고 싶은 껌냄새가 납니다. 단물이 철철 흘러넘치면서도 상쾌하고 개운한 맛의 복숭아+자두+체리향 껌 같은 느낌입니다. 달콤하고 쥬시한 가향도 진짜 좋았지만 브렌딩에 쓰인 로즈마리가 청량함과 상쾌함을 더해줘서 사쿠람보라는 이미지를 질척임과 끈적임 없이 깔끔하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찻물에선 건엽과 거의 똑같은 향이 느껴집니다. 가향이 워낙 대단해서 베이스가 파묻힐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존재감을 많이 드러내는 녀석은 아니지만 화려한 안사람이 딴짓(?!)하고 다니지 않도록 외조를 확실히 해주는 배우자 느낌입니다. 청량하고 시원한 기운을 더해주는 로즈마리는 가향 엄마와 찻잎 아빠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사랑스러운 딸내미 포지션이고요. 단순한 체리가향을 예상했지만 그 예상을 깨부숴준 차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사쿠람보 생과일을 먹어보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