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퓨전/기타

Celestial seasonings - Sleepytime (셀레셜 시즈닝스 - 슬리피타임)

조이드 2022. 12. 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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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6년

Celestial seasonings

Sleepytime, TB

 

아마도 셀레셜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이 아닌가 싶은 슬리피타임입니다. 예전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허브차'란 주제로 나왔던 방송에서 본 슬리피 타임 제조 과정이 저에겐 토끼 사료 공장(...)을 떠올리게 하는지라 미뤄두고 있던 차였습니다. 브로큰/패닝급의 자잘한 허브들이 포대로 쌓여 있고, 그걸 퍼다가 기계로 막 털어내면서 블렌딩 하는 게 건초 공장(...)같이 보였거든요...... 생각해보면 저가 티백 제품들은 다 그런 식으로 만들 텐데 슬리피타임의 원료가 허브류라 건초 느낌이 났던 것 같습니다.

 

일단 마른 티백에선 레몬그라스향이 상당히 많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서 부드러운 민트향과 캐모마일 향이 살짝 느껴집니다. 레몬그라스를 좋아하고 잘 마셔서 문제없지만 레몬그라스를 힘들어하시는 분들은 우리기도 전에 좌절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레몬그라스향이 강한 편입니다.

 

찻물에서 제일 처음 느껴지는 것도 레몬그라스 향입니다. 시트로넬라나 레몬그라스 같은 향인데 다른 재료들과 섞여서 그런지 유난히 플로랄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건 정말 개인적인 감상인데 갈랑갈을 닮은 약한 생강 내음이 느껴집니다. 미국차인데 왜 태국 냄새가 느껴지는 걸까요ㅋㅋㅋㅋ 향을 맡으면 맡을수록 똠얌카를(ต้มยำไก่, tom yum gai) 한 사발 퍼먹고 싶은 욕망이 스멀스멀 샘솟습니다. 개인적으론 향이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찻물 향은 레몬그라스가 지배적이었지만 맛은 레몬그라스, 스피아민트, 캐모마일이 조화롭게 어우려져있습니다. 레몬 그라스를 단독으로 마실 때 느껴지는 헛헛함을 캐모마일로 한 번 덮어주고 스피아민트로 감싸준 듯한 맛입니다. 왜 빨리 안 마셨는지 후회가 될 만큼 마음에 드는 차였습니다. 과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허브티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