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22년
净乐枞
凤凰单枞 千元级 鸭屎香
고산지대 찻잎으로 만들었다는 특급 봉황단총 압시향입니다. 이번에 마신 것은 천원급 차로 지난 번에 마신 설편 압시향보다 가격대가 조금 더 높습니다. 신차는 아니고 2020년 산을 마셨습니다.
묵은 차라서 그런지 바짝 마른 건엽향은 평범했습니다. 하지만 예열한 개완에 넣고 조금 뜸을 들였더니 엄청 좋은 향이 올라옵니다. 열대 과일향과 꽃향이 나는데 망고+망고스틴+오렌지 꽃 등등이 섞인 듯한 화려하고 입맛 도는(?) 향입니다. 차를 우리고 나면 화사한 향은 좀 죽고 구수한 향이 강해집니다. 가볍게 로스팅한 구운 맛에 밀키한 맛의 조화가 좋습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퍼지다 마지막엔 이국의 과일향과 꽃향이 가볍게 올라옵니다. 맛있습니다. 설편 압시향은 향에 비해서 맛이 많이 부족했지만 이건 향도 맛도 좋습니다.
여러 번 우려도 맛있는 차이긴 하지만 처음에 나던 환상적인 향과 맛의 조화는 금방 사그라드는 편입니다. 1포, 2포 정도까지가 절정이고 3포부터는 쭉 내리막길입니다. 바구니 가득 담긴 열대 과일과 꽃다발+라이트 로스트+밀키로 출발했는데 3포 이후엔 다 떨어져 나가고 라이트 로스트+밀키+망고 스틴 국물이 살짝 묻은 빈 바구니(....) 정도의 향미만 남습니다. 그래도 가격치곤 훌륭한 차라고 생각합니다. 판매처 피셜로는 21년 차가 20년 차보다 퀄리티가 훨씬 좋다는데 최근 컨디션이 계속 별로라 차를 잘 안 마셔서 21년 산은 마셔볼 기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또르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