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가향

Lupicia - Apple tea (루피시아 - 애플티, 사과 홍차)

조이드 2021. 5. 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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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7년

 

 

 

Lupicia
Apple tea

건엽에선 아주 찐한 사과주스 냄새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루피시아의 사과 보리차가 청사과라면 이 차는 잘 익은 빨간 사과이고, 루피시아의 츠가루 그린이 자연스러운 생과일이라면 이 차는 투명한 노란빛 사과주스입니다. 포숑이 향긋한 사과라면 이 차는 달콤한 사과입니다.

 

6g, 300ml, 2분 30초로 우렸습니다. 루피시아의 다른 차들처럼 우려내고 나면 가향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특유의 주스스러운(=인공스런) 냄새가 두드러집니다. 끈적끈적하게 늘어지는 사과향 마이쮸 같은 냄새가 나는데 이게 좀 제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베이스는 까칠하고 시큼한 편으로 식을수록 못된 성질머리가 더 두드러지고 텁텁한 맛까지 올라옵니다. 따로 두고 보면 못별로 예쁜 녀석은 아니지만 가향과 섞이니 꽤 괜찮습니다. 징글징글하게 달콤한 사과향을 까칠시큼한 찻물이 눌러주면서 한결 자연스럽게 변합니다. 결과적으론 나쁘지 않았습니다.

  
공홈에서 밀크티로도 추천하는 차라서 남은 찻물은 밀크티로 마셨습니다. 풀풀 풍기는 단향에 비해서는 상당히 산뜻하고 새큼한 느낌의 밀크티로 좀 텁텁한 감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스트레이트 보다 맛있게 마셨습니다. 

 

+ 몇번 마셔보니 루피시아의 다른 차들보다 온도와 시간을 많이 타는 녀석이라 우릴 때 신경을 좀 더 써줘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