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25년



Loyd
Earl grey, TB
종이박스에 티백이 들어있는 제품인데 비닐 밀봉 포장은 종이박스 겉 부분에만 있습니다. 종이 냄새가 스미기 좋은 포장 스타일이지만 차향이 강해서 그런지 종이냄새는 별로 안 납니다. (박스 자체에 되어있는 코팅 덕분일지도)
마른 티백에선 달콤함이 살짝 감도는 탑탑하고 매캐한 차향이 올라옵니다. 베르가뭇 향은 그다지 도드라지지 않습니다. 향이 낯설고 좀 드센 편이라 블렌딩을 찾아보니 인도네시아, 케냐, 말라위라고 합니다. (말라위는 완전 초면, 인도네시아는 경험상 상방은 막혔지만 하방은 지하실까지 뚫려있고, 그나마 믿을만한 건 케냐 뿐, 이때부터 불안감이 스멀스멀...)
2TB, 400ml, 5분, 비누가 섞인 것 같은 미끌거리는 향이 살짝 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남성용 스킨 냄새 같은 싸한 베르가뭇 향이 몰아칩니다. 강한 베르가뭇 향이 두텁게 덮여 있어서 차향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굳이 파보자면 달콤함이 살짝 실린 부엽토(...) 냄새 같은 차향이 느껴집니다.
강한 베르가뭇 향에 뒤지지 않는 강한 베이스입니다. 단맛보단 쓴맛과 꼬릿함이 조금 더 느껴지는 맛입니다. 베르가뭇의 싸한 향기 + 씁쓸달콤한 차맛 + 미끄덩한 질감이 섞이면서, 정향 한알을 입에 머금고 진흙이 묻은 운동화를 비누로 빨면서 차를 마시는듯한 기분이 듭니다.
정향이 살짝 섞인듯한 독특한 풍미는 마음에 들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나머지는 죄다 맘에 안 듭니다. 불호를 뛰어넘어 괴로움을 선사하는 녀석입니다. 그나마 아이스 밀크티가 괜찮은 편이라 쓰레기통 행은 면했지만 아이스 밀크티도 설탕을 듬뿍 넣어서 달콤하게 만드는 걸 추천합니다. 차갑고 달콤하게 만들면 향신료를 넣은 야쿠르트 + 콜라 같은 독특한 풍미의 아이스 밀크티가 나옵니다. 다만 비누 + 흙 같은 느낌은 우유와 설탕으로 능욕해도 아주 완벽하게 가시진 않습니다.
독특하고 드센 녀석입니다. 온순한 얼그레이를 원하는 분들에겐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밀크티용으론 괜찮긴 하나 다른 맛있는 것도 많은데 굳이 이걸...? 이란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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