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26년



Wagh bakri
Masala chai, TB
와그 바크리는 인도 구자라트 주 시장 점유율 70%인 Gujarat Tea Processors & Packers Ltd라는 회사의 티 브랜드입니다. 구글 피셜 인도 전체 내수시장 랭킹 7위를 찍는 곳이지만 수출비중이 5% 밖에 안 되어서 그런지 인도인이 직접 하는 인도 슈퍼가 아닌 이상 찾아보기 힘듭니다. (모든 인도 슈퍼에 100% 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슈퍼 주인장이 인도 어느 지역 출신인지에 달려 있는 듯...?) 저는 싱가포르에 있는 작은 인도 상점에서 S$ 7 주고 사 왔습니다. 수출 전용 제품이기 때문에 인도 내수용과는 포장이나 블렌딩이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내수용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구입한 건 수출용 제품인 만큼 포장상태가 매우 훌륭합니다. 외부 비닐 포장 + 종이 상자 + 은박밀봉 + 벌크타입 티백(티꽁O), 은박포장도 네 개로 나뉘어 있어서 아주 편리합니다. (25TB x 4개)



향기 미쳤습니다. 향기로운 향신료 향이 폭풍처럼 몰아칩니다. 다소 쨍하긴 하지만 꽃과 레몬 제스트 향기처럼 느껴지는 향긋함 그리고 매콤함과 함께 약간의 고소한 향이 올라옵니다. 생강, 흑후추, 카다멈, 시나몬, 클로브, 넛맥, piper longum를 섞은 마살라 블렌딩이 10% 정도 들어간다고 하는데, 파이프 어쩌고 빼곤 다 아는 냄새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런 향을 만들어 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향이 좋습니다. 마살라 차이라는 정체성을 지키면서 추구미를 꽃다발+스파이스 얼그레이로 잡은듯한 모양새입니다.
2TB, 400ml, 1분 30초, 향신료 냄새가 조금 잦아들긴 했지만 여전히 향기롭습니다. 달콤한 낙엽 느낌이 나는 차향이 온화함과 무게감을 더하고, 향신료들이 다시 한번 향긋함과 감칠맛 나는 냄새를 더해줍니다. 한 모금 마셔보면 싱그럽고 개운하면서도 달콤함을 놓지 않는 찻물을 선두로 매콤달콤향기로운 향신료들이 몰아치듯 들이닥칩니다. 찻물을 넘기고 나면 낙엽에 캐러멜 코팅을 입힌듯한 달콤싱그러운 차향기와 함께 후추의 페퍼리함과 생강의 매콤함이 입안에 남으며 마지막 여운을 남깁니다.
화려한 향신료 향이 정신을 쏙 빼놓긴 하지만 베이스도 짱짱한 녀석입니다. 애초에 베이스가 구렸다면 향신료를 감당 못했을 겁니다. 스트레이트로 마시면 낙엽에 캐러멜을 얹은듯한 맛이고(캐러멜의 경우 찻잎도 찻잎이지만 넛맥의 온화한 향미 덕분인 것 같기도 함) 밀크티로 마시면 꼬소하고 감칠맛 나는 진한 맛을 보여줍니다.
느무느무 맛있습니다. 스트레이트는 물론 밀크티 심지어 급랭 아이스티로 마셔도 맛있습니다. 아이스티의 경우 오렌지 껍질과 과육을 우린 것 같은 느낌이 살짝 더해집니다. 카다멈에서 나오는 시원함을 곁들인 약간의 레모니함과 찻잎에서 나오는 싱그러운 달콤함 그리고 정향의 향기 덕분인 것 같습니다.
향신료에 약하고 한국 카페 스타일의 차이라떼에 익숙하다면 질색할만한 향과 맛일 수도 있습니다. 고수에서 비누맛을 느끼시는 분들에겐 세제 맛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정말 향기롭고 맛난 최고의 마살라 차이였습니다. 한국, 일본, 서양 브랜드의 차이 블렌딩에서 부족함을 느끼셨던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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