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G - Midnight hour tea (티더블유지 - 미드나잇 아워)

작성시기 :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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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night hour tea, TB

 

가향 디카페인 홍차입니다. 망고 혹은 파파야가 떠오르는 부드럽고 달콤한 열대과일 냄새를 중심으로 구아바 같은 풋풋함과 상큼함이 아주 약간 섞여 있습니다. 그리고 정체 모를 미끄덩한 향기로움이 과일향기에 살짝 얽혀 있습니다. 달콤한 열대 과일향 가향이지만 생과일보단 핸드크림(...) 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1TB, 250ml, 3분, 찻물향은 좀 더 생기가 돌긴 하지만 마른 티백에서 나던 향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신선한 향기가 더해지긴 했지만 과즙팡팡 생과일 느낌은 아닙니다. 마른 티백이 핸드크림이었다면 찻물은 립글로스(...) 느낌 정도랄까요. 그래도 가향이 여리고 은근한 탓에 향수를 들이키는 듯한 느낌은 피했습니다.

 

향은 나쁘지 않지만(취향이 영역이긴 하나 은은하고 괜찮은 향임은 분명합니다.) 맛이 너무나도 노맛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디카페인 홍차라 맛이 없을 거라고 예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맹맛입니다. 그나마 맛다운 맛을 내주는 미끄럽고 아주아주 미미한 신맛이 나는 포인트가 있지만 이 조차도 매우 하찮습니다. (산미 걱정 안 해도 됩니다. 거의 티 안 나요.) 결론은 향기로 마시는 홍차색 연수기 물..

 

장점이라면 건엽향과 찻물향의 괴리가 크지 않고 향기 원툴로 가는 녀석이기 때문에 적당히 시향만 해본 뒤 사도 괜찮다는 점입니다. 향이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핫티에서 나는 미묘한 분위기가 싫다면 과일 느낌이 조금이나마 더 나는 급랭 아이스티를 추천합니다. TWG의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 연한 차만 드시는 분, 가향만 있으면 되는 분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