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가향

Lupicia - Huku ume (루피시아 - 후쿠 우메)

조이드 2024. 6. 1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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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4년

Lupicia
Huku ume

 

루피시아 가나자와 한정 후쿠우메 입니다.

 

건엽에선 잔잔한 매실향이 살짝 올라옵니다. 매실과 시트러스계 향이 섞여있던 카라코로(매실+유자)이매진(매실+자몽)에 비해 달달함이 강한 매실향이 뚜렷하게 올라옵니다. 5g, 300ml, 2분 45초, 매우 달콤한 매실향이 올라옵니다. 달달한 냄새가 흡사 아세로라향 같기도 합니다. 베니코에 후르츠 칵테일과 황매실주를 더한듯한 냄새입니다. 벌꿀절임 우메보시(はちみつ梅干)에 달콤새콤한 과일을 섞고 빨간 시소를 잘게 썰어서 살짝 흩뿌려준 느낌입니다. 

 

차맛은 달콤하고 시원합니다. 분명 매실이긴 매실인데 달콤한 가향과 맛 덕분에 아세로라나 후르츠칵테일이 자꾸 생각납니다. 그래도 목 뒤로 넘어갈 때쯤 올라오는 마지막 향기에 향기로운 매실절임이 절로 떠오릅니다. 인도엽과 베트남엽 블렌딩인데 장점만 뽑아서 아주 잘 배합한 것 같습니다. 인도엽이 달달함을 선사하고 살짝 나는 베트남엽 특유의 구리한 냄새가 매실절임 특유의 숙성향을 떠올리게 합니다. 시원한 맛은 마치 매실절임에 섞여있던 시소를 씹는듯한 상쾌하고 개운한 느낌을 줍니다. 

 

다만 식을수록 차 맛이 씁쓸깔깔시큼해집니다. 또한 한국의 매실청이나 초록매실 풍미가 아닌 일본의 우메보시와 황매실 풍미이기 때문에 우메보시에 익숙하지 않다면 실망하거나 살짝 당황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베트남 엽에서 올라오는 냄새가 가향과 섞여면서 만들어낸 우메보시를 숙성하는 듯한 향이 마음에 들었지만 솔직히 호불호를 심하게 탈만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