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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9년
Lupicia
Earl grey "grand classic"
옛날엔 '벨 에포크'라는 약간 고급+클래식 라인을 취급하는 점포 전용으로 팔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그냥 일반 매장에서도 파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건엽에선 짭짤하고 매운 훈연향과 베르가뭇 향이 아주 진하게 올라옵니다. 찻물에선 목초액을 닮은 훈연향과 베르가뭇 향이 한차례 몰아치고 뒤이어 아주 달고 산뜻한 향이 살살 올라옵니다. 한 모금 마셔보면 구수한 맛과 함께 향긋 달콤한 용안 맛이 느껴지고 그 뒤로 훈연향이 가득한 차맛이 얌전하게 올라옵니다. 식을수록 날카로운 매캐함과 베르가뭇 향은 빠지고 향긋하고 달콤한 맛과 기분 좋은 훈연향만 남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변화하는 모양새가 물 흐르듯 무척 자연스러워서 스모키얼이라기 보단 그냥 이런 분위기의 중국차를 마시 듯한 느낌입니다.
패기롭고 무척 잘 만든 블렌딩입니다. 개인적으로 빨래티의 블루오브런던보다 더 칭찬해주고 싶은 녀석입니다. 다만 랍상을 기피하거나 얼그레이다운 얼그레이를 원한다면 빨래티를 좀 더 추천합니다. 빨래티는 잘 만든 프룻얼이지만 얘는 잘 만든 고급 중국차 같은 느낌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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