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20년 Lupicia Earl grey vert 건엽향은 매우 좋습니다. 플로랄함과 싸한 향을 모두 품고 있는데 밸런스가 상당히 좋습니다. 우리고 나면 녹차의 고소한 향과 잔잔한 꽃향이 맴돕니다. 하지만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반전이 일어납니다. 여리여리한 향은 없어지고 거친 남자의 향기가 똬아아악 하고 입안 가득 퍼집니다. 너... 남장여자였냐..?! 입안에서 녹차의 고소한 맛과 거친 얼그레이 향이 맹렬히 싸우는데 둘 다 만만치 않습니다. 녹차도 베르가뭇도 딱히 흠잡을 곳 없는 잘난 녀석들인 데다 실력도 쟁쟁해서 승부가 나질 않습니다. 결국엔 무승부로 끝났지만 승부 뒤에도 서로 화해하거나 격려하는 모습 따윈 없이 그냥 팽하고 돌아서 버렸습니다. 둘 다 잘나긴 했지만 얘네 둘은 서로 안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