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롱차/중국, 대만

ZUC - 翠峰梨山 (죽 - 취봉이산, ZUC - Li-shan high mountain oolong tea)

조이드 2023. 7. 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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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5년

ZUC
翠峰梨山, Li-shan high mountain oolong tea

건엽에선 푸릇하고 향기로운 향과 고소한 우롱향이 동시에 올라옵니다. 푸릇한 꽃향기는 루피시아의 금훤우롱과 비슷하다고 느꼈지만 고소한 향은 처음 느껴보는 향입니다. 녹차에서 느낄 수 있는 콩고물스러운 고소함이 아닌 버터가 들어간 부드러운 브리오슈 같은 느낌의 향입니다. 향긋함과 달콤함 그리고 약간의 고소함이 느껴집니다. 푸릇하고 향긋한 꽃향기 같은 향이 훨씬 많이 올라오지만 어쩐지 저 멀리 빵 한 덩어리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듭니다.

 

첫 탕은 향이 팡팡 터져 나오진 않지만 부드럽게 향이 퍼져 나갑니다. 꽃향기 같은 우롱향이 많이 느껴지고 고소한 느낌은 팍 줄었습니다. 찻물은 아주 달콤합니다. 보통 세차 없이 마시는 첫탕은 무척 거칠거나 맛이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한데 이 차는 상대적으로 그런 느낌이 덜 합니다. 연하고 순하긴 하지만 차의 맛있는 단맛이 또렷하게 느껴지고 끝맛도 까슬하거나 거칠지 않습니다. 


재탕은 첫탕에 비해 향이 진해집니다. 하지만 향이 팡팡 터져나가거나 강렬하게 퍼져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굉장히 얌전하고 조심스럽게 자기가 가지고 있는 향기를 보여줍니다. 짙은 안갯속 한가운데서 심호흡을 하니 축축한 느낌의 공기가 폐부에 꽉 차는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은근하게 젖어드는 향을 보여줍니다. 맛은 첫 탕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아무래도 농도가 좀 더 진해져서 그런지 첫 탕보다는 깊이감이 느껴집니다. 


삼탕은 향이 많이 약해지지만 대신 차의 단맛과 깔끔한 뒷맛이 돋보입니다. 향을 접어두더라고 달콤하고 깔끔해서 참 맛있습니다. 

서비스로 받은 찻잎을 넣어 만들었다는 누가캔디, 너무 맛남...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