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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7년
Bellocq
No. 10 Jasmine silver needles
자스민향이 솔솔 나는 솜털이 보송보송한 실버 니들, 백호은침입니다. 자스민향은 강한 편도 여린 편도 아닌 딱 알맞은 정도입니다. 왜 이렇게 바쁠때 온도를 맞춰야 하는 은침 같은 차를 골랐나 싶긴 했지만 폴폴 피어 나오는 자스민 향기에 이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향이 약한 편이긴 했지만 자스민향을 느끼면서 은침의 맛을 보여주려면 이 정도가 적당하긴 한 것 같습니다. 극도로 부드럽고 매끌매끌한 깐달걀(...)같은 감촉이 혓바닥을 감아오고 동시에 은근하게 느껴지는 단미가 좋은 차였습니다.
자스민향이 너무 강하면 우롱이든 녹차든 백차든 꽃향에 멱살 잡혀 끌려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차는 그런 부류는 아니었습니다. 향도 맛도 강한 거센 파도 같은 차는 아니지만 여리여리하면서도 모습은 뚜렷하게 보여주는 호수의 잔물결 같은 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