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15년
Just a leaf
China rose
장미꽃잎이 실하게 들어있는 건엽에서는 아주 약한 장미향이 올라왔습니다. 자연스러운 장미향이 은은하게 나는데 장미차로 마시는 말린 장미 봉오리향보다는 생장미향에 가까운 향이 납니다. 장미 꽃잎을 블렌딩 한 것 외에도 가향 처리로 장미향을 끌어낸 것 같은데 포숑처럼 과하게 향수스럽지도 않고 말린 장미향도 아닌 딱 적당한 생장미 향기가 납니다. 이 차에서 나는 장미향을 부담스럽게 느낀다면 장미가향차를 피하는 게 맞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고 은은한 향입니다.
워낙 여리여리한 가향이라 우리기 전부터 찻물에서도 장미향이 날까 걱정했는데 아쉽게도 찻물에선 장미향이 모두 도망가버렸습니다. 그래도 없어져 버린 장미향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듯 달큰하고 향기로운 차향이 올라옵니다. 향만 맡았을 때는 베이스로 운남이나 아쌈이 쓰였나 싶었는데 맛을 보니 운남 단독은 아닌 것 같고 몇 가지가 섞인 게 아닌가 싶습니다. 비루한 미뢰를 가진지라 베이스가 무엇인지 잘 알 수는 없지만 적당한 단맛과 단정한 실론의 맛(식을수록 살짝씩 올라오는 수렴성)그리고 살짝 중국엽같은 느낌도 나는 찻물이 조화롭고 깊이감이 있어서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장미가향차 라는 측면에서 보면 실망스럽지만 찻물이 맛있어서 좋았던 차입니다. 개인적으론 찻물 맛만 따지자면 포숑의 라로즈보다 좋았거든요. 건엽에서 나던 은은한 생장미향을 찻물에서도 이끌어 냈으면 엄청 괜찮은 장미차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홍차 > 가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Whittard of Chelsea - English rose (위타드 오브 첼시 - 잉글리쉬 로즈) (0) | 2021.02.26 |
---|---|
Fauchon - Thé la rose (포숑 - 장미홍차, Fauchon - Rose tea) (0) | 2021.02.26 |
다질리언 - 망고홍차 (Darjeelian - Mango) (0) | 2021.02.24 |
Bigelow - Vanilla caramel (비글로우 - 바닐라 캐러멜) (0) | 2021.02.19 |
Harrods - Toffee (해롯 - 토피) (0) | 2021.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