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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6년
Silver pot
2015 Darjeeling first flush Phoobsering spring sparkle
맵싸한 향이 살짝 나는 건엽에선 맛있는 건나물 냄새와 함께 레몬을 한 방울 똑 떨어뜨린듯한 상쾌하고 풋풋한 풀냄새가 올라옵니다. 한 김 식힌 물, 3g, 150ml, 3분으로 우렸습니다. 새콤달콤한 레몬라임향과 은은한 꽃향이 조화롭습니다. 페이스 조절을 아주 잘하는 장거리 달리기 선수처럼 향이 일정하고 꾸준하게 올라옵니다. 달콤한 맛에 약간 구수한 맛도 가지고 있는지라 옅게 우린 용정과 백모단을 섞은 뒤 레몬라임향을 더한듯한 맛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물 온도를 너무 낮게 잡아서 그런지 조금 허전함이 느껴졌습니다. (딴짓하다 물 온도 맞추기에 실패한지라 잎이 제대로 안 펴졌.......)
재탕은 물 온도를 살짝 올리고 시간은 5분으로 잡았습니다. 향은 첫 탕과 거의 비슷하지만 맛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첫 탕이 다소 심심한 맛의 맑은탕이었다면 재탕은 MSG를 쬐끔 넣어서 감칠맛을 살린 맑은탕 같은 느낌입니다. 맛이 깊어진 만큼 끝부분에 아주 살짝 씁쓸한 맛이 올라오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향만 좋고 맹하던 첫탕보단 재탕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 마시고 남은 엽저에서도 라임향이 퐁퐁 올라오는 것을 보면 아이스로 마셔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 꽃향보단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 강세인 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