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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6년
Lupicia
Orzo cioccolate
아라잔이 없었다면 탄화미라고 해도 믿을 법한 비주얼을 가진 건엽(?)에서는 초코향을 입힌 헤이즐넛 커피 냄새가 납니다. 태운듯한 커피 향을 담당하는 고소한 오르조에 초코 가향이 묻어 나옵니다. 우유 냉침으로 마시려고 데려온 녀석이라 5g를 뜨거운 물 100ml로 불려준 뒤 우유 200ml를 넣고 냉장고에서 오랜 시간 동안 방치해 주었습니다. 참고로 권장법은 1~2시간이지만 바빠서 까먹었습니다.
건엽에서 나던 향과 거의 비슷하지만 우유와 만나니 빠삐꼬스러운 불량 초코 느낌이 조금 납니다. 방치 플레이 덕분인지 엄청 진하고 고소합니다. 오르조 파우더로 만드는 것과는 천지차이입니다. 고소하고 찐뜩해서(?) 곡물가루를 푼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얘가 보리 볶은 거라서 결국은 곡물이거든요??) 입에 쫩쫩붙는 쫀득하고 크리미한 맛과 곡물스러운 고소구수한 맛이 제일 크지만 끝부분엔 꽤나 씁쓰레한 태운 커피맛이 느껴집니다. 마실수록 초코향은 감각 속에서 멀리 떠나가고 그저 오르조+우유의 조합에만 집중하게 되는 그런 녀석입니다. 오르조 가루(예 : 크라스탄 오르조)로 만드는 라떼 스타일 음료가 사골만 넣고 끓인 곰국이라면 루피시아 오르조 우유 냉침은 사골+잡뼈+스지+양지 넣고 끓인 곰국 정도 될 것 같습니다.
+ 커피와의 싱크로율은 기대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오르조 그 자체를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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