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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7년
Lupicia
Matcha
오설록 가루 녹차가 맛이 없어서 사봤습니다. 세리머니용이 필요한 게 아니라서 저렴한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이름은 마차지만 격불 연습용, 요리용 등으로 많이 쓰이는 저렴한 제품입니다. (100g, 1500엔 정도)
나름대로 마차라서 그런지 차유가 올라옵니다. 오설록보다 거품도 잘 나고 금방 사그라들지도 않습니다. 색도 더 예쁜 걸 보니 찻잎도 더 나은 게 들어간 것 같습니다. 산뜻한 맛은 물론이고 고소한 맛도 제대로 잘 느껴져서 오설록보다 훨씬 더 맛있습니다. 둘 다 우유를 넣어서 마시긴 하지만 오설록은 우유로 능욕해도 해결이 안 되는 맛이거든요.
근데 사실 한국은 일본에 비해서 녹차 소비량이 적은데다 가루차를 잘 안 마시기 때문에 어리고 좋은 잎은 잎차로 소비하고 품이 약간 떨어지는 잎을 가루차로 가공하는 경우가 많아서 일본산 마차와 품질의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마차(抹茶)라고 하면 차광 재배해서 기른 여린 잎을 곱게 갈아서 만든 고급 가루 녹차를 뜻하며(고급품은 잎맥을 제거한다고도 함) 이런 것들은 주로 세리머니용으로 이용합니다. 한국식 가루 녹차 처럼 물에 타서 바로 마시는 종류는 粉末茶, パウダー茶(분말차, 파우더차)라고 하고요.
+ 한국은 말차, 마차, 가루 녹차 등의 용어를 구분 없이 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한국산 말차도 좋은 건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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