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가향

Ngoc duy - Trà xanh ướp sen (응옥 유이 - 짜 싼 으업 샌, 연꽃 녹차, 연꽃에 절인 녹차, Ngoc duy - Lotus marinated green tea)

조이드 2025. 11. 2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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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4년

Ingredient: 90% Thai Nguyen Green Tea, 10% (lotus flowers and lotus scent) 

 

Ngoc duy
Trà xanh ướp sen

 

응옥 유이의 연꽃 녹차입니다. 아티초크 차로 유명한 브랜드라더니 제품 소개에 연꽃의 효능을 무지하게 써놨습니다. (심박수 조절에 도움, 수면 개선, 메스꺼움과 구토 감소, 긴장 완화, 스트레스 해소) 이 브랜드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브랜드들도 차의 효능을 엄청 강조하고 있습니다. 차의 효능에 집중한다는 점이 한국이랑 비슷한데, 개인적으로 차는 향과 맛만 좋으면 된다라는 주의라 이런 건강 강조 문구는 구매를 꺼리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건강에 좋다라는 가스라이팅으로 맛과 향을 내다 버린 제품에 당한 적이 한두 번 아니거든요. 하지만 똥인지 된장인지는 먹어봐야 아는 거니까 일단 질렀습니다.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이라 똥이라도 화는 안 날 것 같았습니다. (200g, 72,000동)

 

건엽에선 마른 잡초 따위가 떠오르는 풀향을 중심으로 멜론 껍질 냄새가 생각나는 풋내 섞인 달콤하고 상쾌한 향에 옛날 엄마 화장품 냄새 같은 분위기의 느끼한 플로럴 향이 살짝 섞여 있습니다. 풀내가 80이라면 멜론은 18, 화장품은 2입니다.

 

사측 권장법은 열수로 세차한 뒤 5~10분 침출입니다. (Instructions for use: Put the tea in a kettle, rinse with boiling water, then put boiling water in the teapot for about 5-10 minutes and use it as a beverage)

 

저는 5g, 열수로 세차한 후 뜸들이기, 한 김 식힌 물 500ml, 5분으로 마셨습니다. 뜸 들이기 할 때 풀내가 매우매우매우 드세서 엄청 걱정했는데 결과물은 의외로 괜찮습니다. 기본적으로 말린 풀+잔디+물이끼를 갈아 마시는 듯한 날것의 기운이 느껴지는 녹차지만 향도 맛도 온순한 편인지라 크게 거북하진 않습니다. 건엽에서 나던 화장품 냄새는 좀 더 진해지고 멜론 껍질 냄새는 과육이라곤 단 1%도 붙어 있지 않은 듯한 모양새로 변했지만 가향이 크게 도드라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살짝 실려 있는 분위기라 그런지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달지도 쓰지도 고소하지도 향기롭지도 밀키하지도 감칠맛이 있지도 않은 풋풋한 녹차에 좋은 포인트가 되는 것 같습니다. 

 

녹차 맛도 제대로 나고 싱겁지도 않지만(굳이 따지자면 진한편) 딱히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습니다. 그냥 무난하게 마실만 합니다. 페트병 녹차 하위호환 정도의 수준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 빼어난 풍미는 없지만 은근한 연꽃향 하나만큼은 좋다는 점, 녹차라는 정체성은 제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식사에 곁들이는 용으론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개인적으로 재구매 의사는 없습니다. 연꽃녹차에 대한 실망감이라기 보단 그냥 이 제품이 별로라 그런 것이기에 기회가 있다면 비싸더라도 녹차 품질이 좋은 연꽃 녹차를 시도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