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24 카페쇼 후기 (차 위주, 커피X, 사진X)

조이드 2024. 11. 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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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하게 글로 남기는 2024년 카페쇼 후기 (커피 관련 후기 없음)

 

5~6년 만에 간 카페쇼, 바뀐 것도 많고 그대로인 것도 많았습니다. 관람객에 치이는 토요일 방문 기준입니다.

 

삼주티앤비는 여전히 건재하고 다질리언은 타스드프로스트(Tasse de Proust)라는 새로운 브랜딩으로 나와서 처음엔 못 알아봤습니다. 다질리언 브랜드는 업소용으로 가고 타스드프로스트는 개인 고객이나 약간 더 고급 라인을 목표로 하는 것 같았어요. 아크바나 제임스티, 룩아워티는 업소용에 좀 더 초점을 맞춘 모습입니다.(액상제품, 벌크제품 등등) 티젠은 분말 인스턴트 제품이 잘 팔려서 그런지 그거밖에 볼 게 없었고, 녹차원도 티젠이랑 비슷한 상태입니다. 테틀리랑 런던후르츠 수입하는 에스엔피가 그나마 소매점용 티백 제품군을 많이 들고 나왔습니다. 하이어리빙도 자잘하게 나오긴 했는데 제가 별로 선호하지 않는 브랜드라 그냥 패스했습니다.

 

타바론이나 리쉬 같은 옛날부터 참가하던 외국 브랜드들은 그냥 뭐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슷합니다. 타바론은 그 쿵짝쿵짝하는 음악도 그렇고 부스 콘셉트도 그렇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진짜 한결같아요. 그나마 좀 달라진 게 있다면 쿠키 같은 잔잔바리들을 좀 더 파는 것 정도? 그 외에 기억에 남는 외국 브랜드는 쿠스미랑 힐카트 테일즈, 개인적으로 힐카트 테일즈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인데 부스가 꽤 크게 나왔더라고요. 힐카트 테일즈 시음 상태 좋았고 맛도 괜찮아서 샘플러 하나 사 왔습니다.

 

옛날부터 나오던 국내 다원들도 비슷합니다. 맛도 여전하고요. 우롱차나 호지차 같은 것들 그닥 발전이 없습니다. 철저히 개인의 취향에 따르는 기호 식품이기 때문에 맛나게 드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제 입엔 여전히 별로더라고요. 대신 이쪽은 시음 상태가 대부분 괜찮은 편입니다. (안 그런 곳도 있긴 함...)

 

개인 카페, 소규모 업체도 많았습니다. 직구나 해외 구입을 주로 하기 때문에 솔직히 대부분 생소한 브랜드였어요. 시음을 해보긴 했는데 그냥 인스타용 브랜드 + 카페빨 이라는 인상. 처참한 곳도 있고 평타 치는 곳도 있지만 가격 생각하면 음........ 관세가 높아서 더 이상의 아웃풋은 어려운 건가 싶은 뭐 그런 느낌. 그나마 calm'o라는 곳이 괜찮았습니다. 많은 브랜드들이 차 맛에 신경 안 쓰고 엉망으로 시음티 준비를 한 것에 비해 여긴 차 맛에 상당히 신경 써서 시음 준비를 한 게 티가 났습니다.

 

분말 같은 거 빼고 찻잎 시음은 제 기준에선 대체적으로 엉망이었는데(....) 이 건 사람이 많이 몰리는 박람회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보긴 합니다. 그래도 그중에서도 시음 상태가 좋았던 곳이라면 스리랑카 대사관, 포담(대만차), 정산당(중국차)인데 사실 이건 시음 상태가 아니라 그냥 찻잎이 좋아서 맛있었던 것 같긴 합니다. 솔직히 쟤네들은 맛이 없으래야 없을 수 없는 애들이긴 하죠. 문제는 가격인데(스리랑카 빼고) 관세 때문인지 국내 구입가가 높은 편입니다. 해외 구입이나 직구를 애용하시는 분들에겐 메리트 없는 가격대였어요.

 

꽃차나 한방차(?) 같은 녀석들도 있었습니다. 꽃차는 그냥 뭐 꽃차죠(...) 시럽이나 푸딩잼 같은 제품군도 있었는데 나쁘진 않지만 좋지도 않았습니다. 장미잼 같은 건 해외 제품에 비해 별로고요. 장미잼이나 장미시럽만 구매하는 제겐 1도 의미 없긴 하지만 대신 종류가 다양해서 고르는 맛이 있습니다. 한방차는 의외로 괜찮더라고요. 차합시다의 쌍화차 블랙을 시음했는데 맛도 좋고 간편하기도 하고 설탕도 안 들어가고 암튼 맘에 쏙 들어서 두통이나 샀습니다. 쌍화차가 올해 카페쇼 최고의 수확품이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ㅋㅋㅋ

 

그 외 기억에 남는 건... 무알콜 바를 운영하던 업체인데 무알콜 레드, 화이트, 로제 와인, 무알콜 막걸리, 무알콜 소주 같은 걸 가져오셨더라고요. 소주 빼곤 대체적으로 달달했어요. 산토리 무알콜 와인에 비해선 확실히 답니다. 신나서 시음했는데 무알코올이라곤 하나 완전히 알코올이 없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0.00001퍼센트 정돈 알코올이 있는 것 같아요. 이게 뭐 불법은 아니죠. 제로 칼로리든 제로 알코올이든 다 저런 기준으로 제로라는 이름을 붙이는 거니까요. 제가 알레르기+알쓰라서 몸으로 바로 느끼는 거지 건강한 육체를 가지신 알쓰 분들에겐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 한 캔에 3천 원에 팔던데 사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주스나 디저트류도 많긴 한데 뭐 맛은 그냥 그렇습니다. 별로 좋아하는 식품군이 아니라 그런지 그냥 다 그랬어요. 버블티 종류는 홍콩이랑 대만에서 나온 업체 것이 맛났습니다. 근데 이건 약간 추억의 맛 포지션이라 더 맛나게 느낀 것일 수도 있습니다.(+슈가슈가 효과) 홍콩 원양 스타일 밀크티 간만에 마시니 꿀맛이더라고요. 제로 칼로리 파우더나 시럽 제품군도 많은데 제가 이런 걸 잘 안 먹어서 따로 구매는 하지 않았습니다. 티젠 부스에서 가족이 좋아하는 콤부차 정도만 구매했어요.

 

옛날 같았으면 유명 업체 신상이나 생소한 브랜드의 샘플러 세트는 무조건 사 왔을 텐데 늙어서 그런지 마실만큼 마셔본 썩은 물(...)이라 그런지 별로 흥미가 안 생기더라고요. 안 좋은 시음 상태도 구매력 저하에 한 몫했습니다. 이걸 이 가격에??? 소리 나오게 만드는 한심한 시음을 하던 브랜드들..... 상 받았다고 자랑하길래 들어갔는데 그냥 인스타용 같았던 곳들... 실망입니다. 다음번 카페쇼 갈 땐 찻장을 좀 비워놓고 가야 전투적인 구매가 가능할 텐데 찻장 비우는 게 가능할지 확신이 안 섭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