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퓨전/기타

티브리즈 - 레드 그레이프 (T brise - Red grape)

조이드 2024. 10. 1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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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6년

티브리즈

레드 그레이프, TB

 

마른 티백에선 달콤새콤한 향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티브리즈답게 꽤나 강력하고 불량식품스러운 가향입니다. 생과일이 아닌 가공식품스러운 향을 지향하는 브랜드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뭐랄까요. 쌕쌕과 봉봉의 만남? 포도향이라면 포도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포도향이라고 하기엔 상큼발랄함의 정도가 지나칩니다. 뭔가 아리송해요. 머스캣이나 거봉향은 아니고 레드글로브향도 아니고 머루나 캠벨도 아니고 그냥 티브리즈의 레드 그레이프 향입니다. 

 

허니부쉬 베이스라서 편하게 우렸습니다. 1TB, 300ml, 3분, 놀랍게도 찻물에선 그럴싸한 포도향이 올라옵니다. 허니부쉬 고유의 향이 쌕쌕을 묻어버리고 봉봉만 남긴 모양새입니다. 허니부쉬와 봉봉이 만나니 꽤나 그럴싸한 포도향으로 느껴집니다. 적포도가 떠오르는 향이지만 루피시아의 거봉과는 전혀 다른 포도향입니다. 개인적으로  포도향 츄잉캔디(무조건 보라색이어야 함)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묻혀있던 쌕쌕이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번엔 봉봉이 잠시 자리를 비우고 허니부쉬와 쌕쌕이 손을 잡았습니다. 달콤상큼합니다. 봉봉과 붙어먹던 허니부쉬가 다시 만난 쌕쌕에게 꼼짝 못 하는 맛입니다. 허니부쉬가 가향을 진하게 입히기 어려운 베이스인데 이 녀석은 맛에서 가향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나 큰 편입니다. 때문에 강렬한 가향을 싫어하시는 분에겐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봉봉, 허니부쉬, 쌕쌕의 삼각관계가 흥미로운 녀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