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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9년
Teapins
Mango coconut
건엽에선 정로환 냄새 + 꾸릿한 망고향과 함께 부드럽고 달달한 코코넛 향이 올라옵니다. 급랭으로 마셨습니다. 차에서 올라오는 나무향과 풋향에 약간의 재스민 향기가 섞여 들면서 망고향이 과숙 망고에서 그린 망고 같은 느낌으로 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린 망고를 좋아하는지라 변화한 향이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축축한 정로환 향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긴 하지만 봐줄 만한 정도입니다. 특유의 텁텁한 나무껍질 맛이 강하긴 하지만 꽤 마실만 합니다. 재스민에서 올라오는 은은한 향기와 코코넛 조각의 고소함, 망고조각에서 나오는 약간의 시큼텁텁한 맛과 스테비아에서 나오는 미미한 단맛이 힘을 모아 베이스를 열심히 치장해 줍니다. 그렇게 열심히 치장해서 짜잔 하고 탄생한 건 코코넛 플레이크 토핑을 뿌린 그린망고 목이버섯 샐러드(..........) 노력은 열심히 하는데 타고난 재능은 없는 셰프가 그저 그런 재료를 가지고 열심히 만든 평타 치는 맛의 요리라고나 할까요.
패션후르츠 때도 느꼈지만 향과 맛을 더해줄 블렌딩 재료가 많이 들어갈수록 차가 괜찮아지는 것 같습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우디함과 흙내가 졸졸 따라다니는 녀석이기 때문에 이런 쪽의 풍미를 싫어한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꽃향기와 시트러스를 적절하게 조합하면 패츌리 같은 좋은 느낌을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그런 애는 못 만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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