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16년
Southern boy teas
Champagne & peaches
샴페인? 복숭아? 그런 향은 전혀 나지 않습니다.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곤 평범한 백차 향뿐입니다. 마른 나물 같은 향이 나는데 전에 마셨던 티비브로의 화이트 피오니보다 단향이 덜하고 맵싸함이 강한 편입니다. 왠지 '가향이 집나 갔어요.'클럽 멤버로 들어가야 할 것 같은 불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향이 집 나갔어 클럽 회장 : 비글로우의 아시안 페어 루이보스)
1. 5g, 500ml, 70도, 1분 45초
찻물 가까이 코를 대고 킁카거리면 여리여리한 단향이 느껴지긴 하지만 백차가 가진 고유의 단내일 뿐 샴페인이나 복숭아는 전혀 찾을 수가 없습니다. 백차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하면서 시원한 맛이 있긴 하지만 백차치고도 맛이 밍밍한 편입니다. 너무 낮은 온도로 우려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맛이 확실히 약한 편입니다.
2. 핫티로 마신 차 짧게 재탕 냉침
축축한 풀향이 나는 물로 변했습니다. 맛있다고 하긴 힘들지만 시원 상쾌한 느낌이 나는 건 좋았습니다. 민트가 들어간 것도 아닌데 이 정도의 청량함과 찬 느낌이 드는 걸 보면 아주 몹쓸(....) 백차를 가져다 쓴 건 아닌 것 같습니다.
3. 냉침
쌩쌩한 새 찻잎으로 냉침한 차에선 싱그러운 풀향과 덜 익은 딸기 꼭지 같은 새콤 상큼한 향이 느껴졌습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범한 냉침 백차 맛이긴 하지만 맹맛에서 벗어나 가장 차다운 맛을 보여줍니다. 몹쓸 백차가 아님을 증명하겠다고 열심히 심장 마사지를 하는 냉침 백차 곁에서 샴페인&복숭아 가향이 인공호흡을 해줬다면 완벽한 심폐소생술로 되살아 났을 테지만 끝내 부활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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