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22년
Silver pot
Darjeeling second flush 2022 Goomtee FTGFOP1 muscatel DJ72
5g, 300ml, 한 김 식힌 물, 4분, 달콤하고 구수한 향이 퍼집니다. 향긋한 향도 있지만 샤랄라한 느낌이 아니라 나무껍질에서 날법한 묵직한 향과 껍질이 두터운 포도에서 날 법한 향긋한 향이 섞인 느낌입니다. 처음엔 우디 + 넛츠계 향인가 싶었지만 향이 퍼질수록 과일류의 달콤하고 향긋한 향이 도드라집니다. 후반부엔 향수를 닮은 싸하면서 향긋한 향이 순간적으로 지나갑니다.
맛은 달고 부드러운 맛 + 고소구수한 맛입니다. 수렴성이 1도 없이 폭신폭신 몰랑몰랑 부드럽습니다. 찻물 자체가 실크 같던 리풀의 푸구리 하곤 좀 다른 부드러움을 가졌습니다. (물은 항상 똑같은 걸 사용함, 서울 수돗물 아리수)
매우 온순하면서도 여름 다즐링에서 맛볼 수 있는 면은 몽땅 다 보여주는 녀석입니다. 리풀의 푸구리와 세림봉과 비교해 보면 푸구리는 달콤한 과일 + 향긋한 차(tea) 향 = 호화로운 강향, 세림봉은 플로랄 + 스파이스, 실버팟의 굼티는 밸러스 머스카텔입니다. 루피시아의 굼티 퍼스트가 매우 홍차다운 퍼스트였는데 실버팟의 굼티 세컨드도 매우 세컨드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재밌습니다. 퍼스트 플러쉬는 취향 때문에 교토 셀렉트 숍의 마가렛 호프 문라이트가 압도적 1위였는데 세컨드는 실버팟(굼티), 루피시아(남링어퍼, 시요크), 리풀(푸구리, 세림봉, 싱불리), 교토 셀렉샵(캐슬턴) 모두 골고루 맛나게 마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