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가향

Teapins - Vanilla coconut (티핀스 - 바닐라 코코넛)

조이드 2024. 6. 5. 14:08
반응형

작성시기 : 2019년

Teapins 

Vanilla coconut

 

건엽에선 바닐라 향 물약냄새 같은 충격적인 향이 올라옵니다. 휘발성 느낌이 가득한 싸구려 바닐라향에 날카롭고 쨍하면서 시큼한 향과 느끼한 코코넛향이 섞여 있습니다. 정로환 향은 덮었지만 이건 또 이거대로 구립니다. 찻물에서도 향은 비슷합니다. 아니 오히려 진화했습니다. 옛날 허쉬 밀크 초콜릿에서 나던 특유의 달큼시큼하고 부드러운 향기, 나쁘게 말하면 토사물 냄새 같던 그 향이 살짝 섞여있습니다. 기본적으론 바닐라 물약 + 코코넛 크림 향기지만 허쉬 초대 제품에 대한 헌정인가 싶을 정도로 그 특유의 향기가 살짝살짝 섞여서 올라옵니다. 허쉬 매니아에겐 추억의 향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저에겐 그냥 싫은 향기입니다.

 

입과 코에 가득 퍼지는 기괴한 향기를 참아낸 대가는 영 좋지 않습니다. 제가 팔이피플이라 얘를 어떻게든 포장해야했다면 중후하고 따뜻한 느낌의 머스크 바닐라 향에 패츌리 향기를 곁들인 오리엔탈 감성의 바닐라 향 홍차라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팔이피플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심한 부비동염 때문에 코 막히고 머리 아파 뒤지겠는데 화분 흙이 썩어서 분갈이해야 하는 맛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망고코코넛패션후르츠에서 희망을 봤다면 여긴 절망뿐입니다. 

 

밀크티로도 별로입니다. 맹맛에 우디함이 뿜뿜이라 우유에 나무껍질을 녹인 뒤 바닐라향 감기 시럽으로 당도를 맞춘듯한 맛이라 우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