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가향

Lupicia - Karakoro (루피시아 - 카라코로)

조이드 2024. 6. 1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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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4년

Lupicia

Karakoro

 

루피시아 교토한정 카라코로입니다.

 

매실식초를 닮은 날카롭고 상쾌한 매실향이 올라옵니다. 베트남엽 베이스란 걸 단번에 알아챌 정도로 특유의 매캐하고 날카로운 차향도 함께 올라옵니다. 5g, 300ml, 2분 45초, 순간적으로 피어오르는 향이 황홀합니다. 달콤새콤향긋한 매실향기에 씁쓸함 없이 달콤함만 남은듯한 유자향기가 살포시 섞여있습니다. 일본의 매실가공품 특유의 향기로움이 가득합니다. 다만 문제는 베트남엽, 이 특유의 매캐하고 날카롭고 구리한 향을 싫어하는지라 몹시 거슬립니다. 그래도 한 김 식히면 나아지긴 합니다. 같이 블렌딩한 인도엽의 달달한 낙엽냄새가 더해지면서 정로환 냄새가 나는 중국엽같은 분위기로 바뀌거든요.

 

한 모금 마셔보니 매실의 상큼향긋한 향이 넘실거립니다. 유자보단 매실 쪽에 더 집중한 차입니다. 유자는 매실에 부족한 달콤함과 약간의 시트러스 향기를 더해주는 역할입니다. 차 맛은 앞서 말했듯 정로환 느낌의 중국엽 맛처럼 느껴집니다. 자라메 설탕이 들어 있어서 그런지 꽤나 달콤한 편입니다. 찻잎자체의 단맛이 아닌 대놓고 설탕에서 올라오는 단맛이긴 하지만 이 차에서 만큼은 베트남엽의 구린 맛을 덮어주는 일등공신입니다. (네가 오설록이야?? 오설록은 맛이 구리진 않아 흐려서 문제지...) 맨솔처럼 깔끔상쾌한 뒷맛이 가향과 분위기가 잘 맞습니다. 이 상쾌함이 베트남엽의 유일한 장점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그냥 닐기리를 쓰거나 양을 조절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베이스만 놓고 봤을 땐 베트남엽+인도엽+설탕으로 중국엽을 모사한 느낌인데 잘 된 모사품이라고 하긴 힘든 편입니다. 

 

향기가 돋보이는 가벼운 차입니다. 상쾌하고 향긋한 끝맛이 매우 좋지만 초중반은 다소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핫티보단 아이스로 마시는 게 특유의 상쾌하고 청량한 느낌이 잘 살아서 훨씬 좋았습니다. 아이스의 경우 베트남엽 특유의 불쾌한 맛이 덜 도드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