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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香記 - 漳平水仙 (차향기 - 장평수선, chá xiāng jì - zhāng píng shuǐ xiān)

조이드 2024. 1. 1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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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5년

茶香記

漳平水仙

 

차향기의 장평수선입니다. 포장을 벗기니 단단하게 뭉쳐진 네모난 차덩어리가 나옵니다. T님의 설명에 의하면 오룡차류 중 유일한 간압차라고 합니다. 계화향과 난향 같은 맑은 향이 난다고 하셨는데 정말 찻잎에서 희미한 계화향이 느껴집니다. 마침 이 차를 마시기 직전 티비브로의 계화우롱을 열심히 소분했던지라 계화향이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는 상태였는데, 이 차의 포장을 펼쳤을 때 계화향과 비슷한 꽃향을 느꼈습니다. (설명은 나중에 찾아봤음) 물론 계화우롱에서 느껴지는 계화향과 100% 똑같은 향은 아니지만 상당히 비슷하게 느껴지는 꽃향입니다.

 

반으로 잘라 짧게 세차한 뒤 마셨습니다. 1포는 30초 쯤 우렸는데 제 기준에선 맛과 향이 약합니다. 단단하게 뭉친 찻잎이라 힘을 쓰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것 같습니다. 2포부터 맛과 향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꽃향이 짙게 나면서 구수한 맛이 납니다. 끝부분엔 살짝 달콤한 맛도 느껴집니다. 찻잎이 많이 풀어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맛이 좋습니다. 3포는 2포와 비슷하긴 했지만 향과 맛의 깊이가 더 깊어졌고 감칠맛도 약간 느껴집니다. 이후로 엄청 많이 우려 마셨는데 배불러서 더 이상 못 마실 때까지 향긋한 꽃향이 납니다. (물론 향의 세기가 조금씩 줄어들긴 합니다.) 맛은 좀 싱거워지고 씁쓸함도 올라오지만 향만큼은 처음부터 끝까지 좋습니다. 내포성이 아니라 지구력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 녀석입니다. 수선이라지만 무이수선과는 100% 다른 향과 맛을 보여주는 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