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가향

Halpé tea - Earl grey (할페티 - 얼그레이)

조이드 2023. 6. 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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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3년

Halpé tea

Earl grey, TB

 

남성적인 느낌의 베르가뭇향이 나지만 동시에 산뜻하고 부드러운 향도 약간 감돕니다. 2TB, 300ml, 2분 30초, 무지 부드럽고 달달한 바닐라향과 함께 얼향이 올라옵니다. 상큼함이 살짝 섞인 달콤한 바닐라 오렌지향 뒤로 싸한 얼향과 차향이 올라옵니다. 달달+상큼+싸한 향이 섞이니 어쩐지 머스크 계열 향처럼 느껴집니다. 

 

바닐라 오렌지 향이 다소 강하긴 하지만 일단 입안에 들어가고 나면 싸한 얼향과 차향이 퍼지면서 '나 얼그레이 맞다고!' 자기주장을 똑 부러지게 합니다. 괜찮아요. 나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가향 삼총사 중에서 이 녀석이 가장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트로피칼 후르츠는 말린 과일에서 나오는 단맛이, 레이디 로즈는 로즈힙의 달짝새콤함이 부족함을 커버해주는데 얘는 그런 게 없습니다. 본판은 다 똑같고 향수도 다 잘 골라 뿌렸는데 얼그레이만 베이스 메이크업이 다소 허술한 느낌이에요. 다만 얼그레이 밀크티를 좋아한다면 추천할만합니다. 우유와 설탕이 잡맛을 잡아줘서 아주 맛난 밀크티가 되거든요. 부드러우면서도 얼그레이라는 본질을 놓지 않은 가향과 다부진 베이스가 만나서 밀크티용으로 쓰기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