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중국, 대만

베티나르디 - 금준미 (Betty nardi - Jin jun mei)

조이드 2021. 2. 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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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6년

 

 

 

베티나르디

금준미

 

* 이거 만들고 상으로 받은 제품입니다.

 

금털이 복슬복슬한 건엽에선 마치 콩엿으로 캐러멜을 만든듯한 고소하고 달면서 슬쩍 태운 것 같은 향이 느껴졌습니다.

 

1. 서양식 우림법, 3g, 200ml, 3분

 

일단 베티나르디의 권장법대로 서양식으로 우려서 시음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소분 후 가장 마지막에 남은 찻잎을 사용했는지라 부서진 잎이 많이 섞여 있었습니다.

 

찻물향은 건엽향과 거의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전홍이나 기문의 향을 조금씩 끌어다가 섞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별 감흥 없는 향이었습니다.

 

향은 그저 그랬지만 차 맛은 좋았습니다. 푹 고아낸 사골 국물처럼 짭짭 붙는 맛이 느껴지다가 끝에는 시원하고 깔끔한 곰탕 같은 맛으로 마무리됩니다. 동양적인 재료를 사용해서 맛있게 잘 만들어 낸 캬라멜이랄지, 호박고구마 말랭이와 늙은 호박 그리고 쌀조청을 섞은 후 살짝 캐러멜 라이징 시킨 맛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동일한 조건으로 삼탕까지 해봤는데 재탕은 첫탕과 거의 비슷했고, 삼탕은 정말 대충 우렸는데도 꽤 괜찮은 맛을 보여줬습니다.(맛이 많이 연해지긴 했음) 찻물이 차게 식었을때도 딱히 맛이 변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처음 맛 본 금준미는 구수하고 묵직한 단내가 느껴지면서 살짝 태웠지만 텁텁함이 전혀 없는 깊고 맑은 단맛을 가진 차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2. 중국식 우림법, 5g, 100ml 개완, 짧게 세차 후 15초로 시작해서 시간을 늘리며 수 회 우림

 

찻물에선 볶은 검정콩 같은 꼬순내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서양식으로 우렸을때는 향이 좋은지 몰랐었는데 중국식으로 우리니 식욕을 자극하는 살짝 탄듯한 꼬순내가 강하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단 향 보다는 구수한 향이 강한 찻물입니다.

 

한모금 마셔보니 살짝 태운 달고나를 먹는듯한 단맛이 느껴졌습니다. 서양식에선 캐러멜 정도로 느껴졌던 탄맛이 중국식에선 한층 커져서 군고구마 껍질을 태워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탄 맛이 강하게 났다고 해서 차 맛이 탁해지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깊고 맑은 맛은 똑같은데 중국식이 탄맛과 단맛이 좀 더 다부진 느낌입니다.

 

투차량과 우림법에 따른 당연한 차이겠지만 중국식이 쏟아지는 폭포수 같은 맛이라면 서양식은 맑은 샘물 같은 맛이라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론 향도 맛도 진한 중국식이 마음에 드네요. 마지막으로, 보통 티푸드를 곁들이지 않는데 차기가 강한건지 먹을 것이 꽤나 당기는 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