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퓨전/기타
London fruit & herb - Blackcurrant bracer (런던 프룻 앤 허브 - 블랙 커런트 브레이서)
조이드
2025. 2. 1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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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6년
London fruit & herb
Blackcurrant bracer, TB
사실 블랙 커런트는 생과일로 접해본 적이 없는 미지의 과일입니다. 찻물에서 풍기는 향과 맛이 어쩌고저쩌고 할 처지가 안 되는 상황이죠. 적당히 새큼달큼한 과일향이 난다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객관적으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이 딱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찻물 농도에 따른 향과 맛의 차이입니다. 개인적으론 2TB, 450ml로 진하게 냉침하는 쪽이 티백 한 개를 쓰는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농도가 진해져서 맛있게 느낀다기보단 농도가 연할 때 감초가 튀는 게 거슬려서 그렇습니다. 감초가 묘하고 구리구리한 물약(?) 분위기를 만들어내거든요.
과즙 그래뉼이 들어간 녀석이라 과즙 그래뉼이 최대한 돋보이도록 침출하는 것이 맛납니다. 급랭보단 냉침(목적 : 감초 감추기), 티백양은 많게 물양은 적게, 우리는 것이 맛있습니다. 감초맛을 감출수록 음료수 같은 면모가 더 돋보입니다. 반대로 감초맛에 거부감이 없거나 인퓨전 같은 느낌을 많이 내고 싶다면 연하게 핫티로 드세요.
과즙그래뉼과 스테비아가 들어간 밀포드의 쿨브루 시리즈보다 덜 하긴 하지만 음료 느낌이 꽤 나는 녀석입니다. 생수냉침임에도 새콤달콤한 향과 맛이 강해서 냉동 오디가 녹으면서 나온 즙을 마시는 듯한 기분이 드는 녀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