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가향

Bellocq - Bellocq christmas (벨로크 - 벨로크 크리스마스)

조이드 2021. 3. 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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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5년

 

 

 

Bellocq 
Bellocq christmas

다즐링을 베이스로 쓴 크리스마스티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누가 봐도 '다즐링'처럼 보이는 건엽사이로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신료 향이 올라옵니다. 짜릿하고 스파이시한 느낌이 아닌 달고 부드러운 향긋함이 느껴지는 가향입니다. 오븐에서 갓 꺼낸 생강쿠키와 알록달록한 설탕 아이싱을 입힌 버터쿠키가 떠오르는 냄새였습니다. 어제 저녁에 마셨던 서던보이의 슈가쿠기에서는 생 쿠키 반죽 냄새(..)만 느껴져서 아쉬웠는데 벨로크의 크리스마스에서 쿠키향을 만나게 돼서 반가웠습니다. 

 

다즐링이니까 한 김 식힌 물에 우렸습니다. 찻물에서는 여전히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신료 향이 납니다. 재미있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향이 찻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가향차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가향이 안된 다즐링을 마시는 듯한 착각이 든다는 점이었습니다. 벨로크 크리스마스처럼 달콤하고 향기롭고 감미로우면서 살짝 맵싸한 맛도 느껴지는 다원 다즐링이 어딘가에는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마지막 부분에 느껴지는 또렷한 향신료향과 맛은(또렷하다고 하지만 강하다는 뜻은 아님) 이 차가 '크리스마스 블렌딩 티'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해 줍니다. 그래도 정말 독특하고 멋진 차가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