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15년
Betty nardi
Cacao & marshmallow kiss
건엽이라기 보단 건더기(...)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건엽에선 달콤한 초콜릿 냄새가 올라옵니다. 카카오 비중이 굉장히 높은 다크 초콜릿 향기처럼 느껴집니다. 카카오닙이 60%나 블렌딩 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밀크 부분이 쏙 빠진 쌉쌀한 다크 초콜릿 향 너머로 고소한 냄새가 살짝 풍깁니다. 볶은 콩에 브라질 넛을 슬쩍 섞어 놓은 듯한 고소함과 견과류의 기름진 향이 살짝 느껴집니다. 마시멜로우 가향이 되어있다는데 그건 잘 모르겠더라고요.
6g, 300ml, 10분 우렸습니다. 오래 우렸지만 강한 색을 낼만한 것들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수색은 옅은 편입니다.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찻물 위에 기름기가 많이 뜨는 편입니다. 향을 맡아보면 제일 먼저 마시멜로 향기가 느껴집니다. 건엽에서 느껴지던 강한 다크초코 향은 뒤로 빠지고 마시멜로 향이 적극적으로 치고 나옵니다. ....근데 이게 좋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제 코가 이상한 건지 취향 문제인 건지, 구수한 차향과 마시멜로 가향이 섞이니까 어딘지 모르게 팽이버섯이나 새송이버섯을 삶은 물 냄새처럼 느껴집니다(......) 글로 표현하니 굉장히 이상해 보이지만 다행히 마시멜로 향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고 구수한 카카오닙 향이 금세 자리를 잡습니다. 건엽에서도 고소한 향이 나긴 했지만 찻물에선 그 고소함이 구우~수함으로 레벨 업한 느낌입니다.
맛은 연한편입니다. 적당한 단맛과 구수한 맛 그리고 맛있는 초코향이 나는 녀석입니다. 딱히 찻잎을 걸러낼 필요가 없을듯하여 컵에 찻잎을 넣은 채로 계속 마셨는데, 마지막 한 모금쯤 가서는 미묘하게 시큼한 맛과 함께 맛이 조금 더 달콤해집니다. 아마도 건포도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이게 살짝 시큼한 다크 초콜릿을 먹는 느낌이라 꽤 괜찮았습니다. 다 마시고 나니 입안에 초콜릿을 먹고 물을 한잔 마신듯한 느낌이 납니다. 한밤중에 따뜻한 차로 만나보는 저칼로리 다크 초콜릿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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