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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picia - Doomni FTGFOP1 quality 2015 (루피시아 - 둠니 FTGFOP1 퀄리티 2015)

조이드 2021. 5. 1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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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5년

 

 

 

Lupicia

Doomni FTGFOP1 quality 2015

 

찐하고 달콤한 고구마 단내와 함께 상큼하고 화사한 과일향과 꽃향이 감돕니다. 어디까지나 고구마 단내가 메인이고 과일과 꽃은 슬쩍 보조해 주는 정도지만 그 절묘한 어우러짐 덕분에 집에서 대충 만든 고구마 범벅이 아닌 유명 셰프가 만든 고구마 범벅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린잎을 골라 만든 여리여리한 모양새에 달달한 꿀고구마향을 품고 있긴 하지만 신중히 킁카킁카(..)해 보면 중국 홍차가 아니라 아쌈이구나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특유의 향이 미묘하게 다르거든요. 

 

마른 잎일때도 온몸으로 '나는 맛있는 차야!'라고 주장하더니 찻물에서도 맛있는 냄새가 폭풍처럼 뿜어져 나옵니다. 찐득한 군고구마향이 지배적이지만 진한 단향 뒤로 꿀에서 느낄 수 있는 향긋한 향이 올라옵니다.(꿀냄새 말고 꿀에서 나는 꽃향) 한모금 마시면 단향과 단맛이 엄청난 기세로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좀 진하게 우려졌는지 꽤 씁쓸한 편이었지만 이것조차 맛있습니다. 그냥 군고구마 껍질같은 느낌이랄까요? 오히려 이 쌉쌀한 맛이 감칠맛을 더해줘서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해줍니다. 엄청 맛있어서 재탕은 영국식 밀크티로 마시고 삼탕은 스트레이트로 한번 더 마셨습니다. 영국식 밀크티의 경우 맛이 좋은 건 기본이고 재탕한 찻물로 만든 밀크티임에도 불구하고 차향기가 정말 진하더라고요. 스트레이트로 마신 세 번째 잔은 맛이 약해져서 물맛이 많이 나긴 했지만 향기만큼은 처음처럼 좋았습니다. 그저 그런 차들보다 훨씬 낫더라고요.

 

부족한 필력때문에 이 차의 맛있음을 더 자세히 표현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티박스의 할마리 썸머 블랙도 맛있었지만 얘도 진짜 맛있습니다. 막상막하예요ㅋㅋ 역시 아쌈은 세컨드 플러쉬 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