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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full darjeeling house - 2023 Second flush Singbuli china musk EX-49 SFTGFOP1 (리풀 다즐링 하우스 - 2023 세컨드 플러쉬 싱불리 차이나 머스크 EX-49 SFTGFOP1)

조이드 2024. 4. 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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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3년

Leafull darjeeling house
2023 Second flush Singbuli china musk EX-49 SFTGFOP1 

Picking : 2023/06
Grade : SFTGFOP1 

 

건엽에선 고소하고 달달한 향이 올라옵니다. 6g, 450ml, 5분 30초, 찻물에선 달달향긋하고 싱그러운 향기가 올라옵니다. 머스카텔이라 부르는 그 향기가 나더니 이내 고소한 향이 솔솔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쿠키와 나무껍질을 닮은 고소함이랄까요. 아주 가볍게 부서지지만 기름지지 않은 쿠키에서 날법한 고소함이 있습니다. 쿠키향이라고 표현했지만 볶은 견과류 향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뒤이어 머스크향과 함께 아주 약한 장미향이 납니다. 가볍고 발랄하게 시작하지만 점점 무게와 깊이감이 더해지는 녀석입니다. 차 맛이 엄청 진한 편은 아니지만 향 덕분에 매우 깊고 진하게 느껴집니다.

 

차맛은 무난한 편입니다. 적당한 바디감에 곡물+건나물 계열의 구수한 맛이 납니다. 단맛은 거의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두드러지지 않지만 설탕을 한꼬집 넣은 것 같은 매끈한 맛이 있습니다. 아주 미미한 산미가 있는데 적당한 포인트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산미가 없었다면 맛이 너무 밋밋했을 것 같거든요. 다만 온도가 내려가면 이 포인트에 쓴맛이 더해지면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불쾌한 수렴성이 아닌 포인트로 느껴져서 맛나게 잘 마셨습니다.

 

향기가 매우 좋은 여름차입니다. 차 맛은 좋은 향기를 최대한 보여줄수있도록 안정적인 바탕이 되어주는 느낌입니다. 향기가 강점이지만 맛이 엄청 후달리는 건 아닙니다. 향과 맛의 시소가 있다 치면 향 쪽으로 좀 더 무게가 실려있긴 하지만 어쨌든 균형은 잡고 있는 상태입니다. 밸런스는 완벽한데 향기 자리에 앉은 애가 훨씬 미인이란 느낌이랄까요. 향의 균형감도 좋습니다. 과일, 꽃, 견과류, 머스크, 말린 나물 등등 나올 수 있는 애들은 다 나와서(그린이랑 허브 계열 빼곤 다 모인 듯) 지들끼리 숙덕거리더니 꽤 멋진 화음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얘네가 부르는 노래의 제목은 고소구수 머스카텔입니다.

 

과일계 느낌이 뿜뿜, 단맛이 뿜뿜하는 머스카텔을 원했다면 다소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이 조합이 꽤 마음에 듭니다. 확실히 더 비싼 거라(30g, 2268엔) 그런지 2022년 싱불리 세컨드보다 좋습니다. 2022년 싱불리 세컨드에서 고소한 머스카텔 풍미만 빼와서 강화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