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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kano - Gulab jamun (비카노 - 굴랍 자문, 인도 디저트, 인도 치즈도너츠)

조이드 2023. 12. 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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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2년

 

Bikano

Gulab jamun

 

인도 디저트인 굴랍자문입니다. 라스굴라는 삶은 코티지 치즈볼을 설탕 시럽에 넣은 것이고, 굴랍자문은 튀긴 코티지 치즈볼을 설탕 시럽에 넣은 것이라고 합니다. 인도 현지에선 어떻게 파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통조림 형태로 나오는 라스굴라와 굴랍자문은 설탕 시럽에 넣은 게 아니라 절였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싶을 정도로 흉악한 당도를 자랑합니다.

 

기름에 튀기는 과정이 들어갔기 때문에 라스굴라에 비해 표면이 단단하고 속은 좀 더 퍽퍽합니다. 물기를 극한으로 제거한 코티지치즈를 넣어서 만든 약과나 올드패션드 도넛을 설탕시럽에 절여서 먹는 느낌입니다. 라스굴라처럼 시럽이 흘러넘치는 식감, 스펀지를 씹는듯한 식감이 아니라 라스굴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달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흉악하게 답니다.

 

튀긴 녀석이라 그런지 기름 냄새가 강한 편이지만 카다멈이 들어간 덕분에 기름 냄새를 어느 정도 보완해 줍니다. 페퍼리하고 향긋한 카다멈 향이 살짝 감돕니다. 먹었을 때 카다멈향과 우유향이 섞이면서 독특한 풍미를 이끌어 냅니다. 개인적으론 카다멈이 들어간 게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향신료를 잘 못 먹는 사람에겐 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카다멈 향이 좋다한들 제 입엔 달아도 너무 달았기 때문에 라스굴라처럼 물에 불려서 먹어봤습니다. 라스굴라는 물에 불렸을 때와 안 불렸을 때의 차이가 드라마틱한데 굴랍자문은 그렇지 않습니다. 물에 불리나 안 불리나 그냥 그래요. 당도가 낮아지긴 하지만 식감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진 않습니다. 물에 빠진 축축한 약과 + 라스굴라의 식감이 아아아아아주 약간 있습니다. 물에 불리니 카다멈 향이 희석되면서 기름 냄새가 치고 올라오는 게 역해서 싫더라고요. 

 

튀기면 신발도 맛있다는 말이 있잖아요? 먹어보기 전에 굴랍자문이 더 맛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제 취향엔 라스굴라가 훨씬 더 좋았습니다. 물론 물에 불려서 먹는다는 조건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나는 엄청난 sweet teeth라서 물에 안 불려 먹을 거야!'라고 한다면 굴랍자문이 더 마음에 들지도 모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