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가향

Silver pot - Melon cream chai (실버팟 - 메론 크림 차이, 멜론 크림 차이)

조이드 2023. 1. 2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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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2년

 

 

Silver pot

Melon cream chai

 

건엽에선 달콤한 멜론향이 강세입니다. 멜론 크림이라지만 크림향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엄청 달고 과즙이 가득한 멜론이 생각나는 향입니다. 물기는 거두고 단맛만 농축한 것 같은 냄새가 납니다.


로얄 밀크티, 10g, 물 200ml, 우유 200ml 사용했습니다. 제조방법의 특성상 가향이 많이 날아가기 때문에 밀크티를 끓이는 동안 멜론향이 주방을 가득 채웁니다. 완성한 밀크티에선 크림향이 대세입니다. 표면에 살짝 맺힌 멜론 껍질 냄새가 '멜론 크림'의 정체성을 지켜주지만 마셔보면 크림풍미가 훨씬 더 강하고 멜론향은 뒤쪽에 아주 미세하게 살짝 남는 정도입니다. 설탕을 추가하면(5g 정도) 단맛 덕분인지 멜론 느낌이 좀 더 살긴 합니다. 노설탕 버전이 크림차이라면 설탕 버전은 확실히 멜론크림차이입니다. 베이스인 차맛은 무난합니다. 맛있긴 하지만 뭔가 예전만큼 못하더라고요. 진한건 여전하지만 고소함이 좀 덜합니다. 몇년 아픈 동안 설거지거리가 많이 나와서 귀찮은 로얄 밀크티를 전혀 안 마셔서 끓이는 법을 잊어버린 걸 지도 모르고 맛에 대한 추억 보정이 들어가서 그런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남은 찻잎에 오틀리 한팩(200ml)을 넣고 한 번 더 팔팔 끓여 마셨습니다. 오오 쫀뜩한 로얄 밀크티가 나왔습니다. 가향은 좀 더 죽었지만 맛은 여전히 진합니다. 여전히 고소한 맛은 없지만 진하고 쫀득한(?) 질감의 밀크티가 나왔습니다. 찻잎에서 올라오는 꿀고구마을 닮은 달콤한 향 덕분에 첫탕보다 더 맛있게 마셨습니다. 처음에 제대로 못 끓인게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