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티 베이스

Shih chen food - 3:15 PM Okinawa brown sugar milk tea (대만 3시 15분 - 오키나와 흑당 밀크티)

조이드 2022. 10. 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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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6년

Shih chen food

3:15 PM Okinawa brown sugar milk tea

 

흑설탕 냄새가 훅 올라옵니다. 오키나와 흑설탕은 본적도 먹어본 적도 없지만 슈퍼에서 파는 일반 흑설탕보다 더 찐득찐득한 당밀 향이 느껴집니다. 집에 알갱이가 거칠고 축축한(?) 머스코바도 흑당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냄새가 납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집에 있는 머스코바도 흑당에 비해 3시 15분에서는 살짝 인공적인, 순수한 흑설탕 냄새라고 하기엔 강한 단향이 납니다. 머스코바도 흑당 봉지와 밀크티 봉지를 번갈아 가며 열심히 킁카킁카 하고서 느낀 차이인지라 '비교하자면' 그렇다는 것일 뿐 3시 15분 밀크티만 본다면 자연스럽고 괜찮은 흑설탕 냄새가 납니다.


처음부터 우유에 우리거나 나중에 우유를 섞는 방법도 있지만 일단 뜨거운 물만 사용해서 우렸습니다. 150ml에 5분 이상 우려 준 뒤 티백을 꾹꾹 짜주니 오리지널에 비해 상당히 진해 보이는 밀크티가 나옵니다. 달콤한 흑설탕 냄새가 올라오고 그에 뒤지지 않는 고소한 차 향기가 올라옵니다. 오리지널을 마실 때는 이렇게까지 차향이 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흑설탕 밀크티는 차향도 진하고 설탕 향도 진합니다. 한 모금 마셔보니 참 맛있습니다. 차향이 진했던 것만큼 차맛도 진합니다. 가루가 전부 녹고 찻잎만 남은 티백을 보니 찻잎 양이 오리지널이나 얼그레이에 비해 많이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리지널얼그레이에 비해 식물성 크리머 맛이 비교적 덜 느껴지는 편입니다. 시간이 지나 찻물이 식어갈수록 크리머 맛이 다시 모습을 나타내긴 하지만 뜨거울 때는 진한 흑당 향이 덕분인지 크리머 맛이 잘 안 느껴집니다.

 

오리지널얼그레이는 살짝 부족한 맛이라 엽저 재탕할때(운남, 썸머 아쌈 등, 영혼까지 빨아 마셔야 하는 애들) 넣어서 마시는 방법으로 소비했는데 흑설탕 밀크티를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우유만 조금 더 넣어서 마셔주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맛있는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