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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16년
Silver pot
2015 Darjeeling monsoon Singtom SFTGFOP1
다즐링 시즌차는 First flush - Second flush - Monsoon flush - Autumn flush로 나뉘지만 몬순 플러쉬를 마셔보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제일 더운 여름 + 우기에 생산한 찻잎을 가지고 만든다니 뭔가 억세고 거칠 것 같은 선입견 때문에 손이 가지 않았거든요.
SF보다는 익은(?) 냄새가 많이 납니다. 단향보다는 고소한 향이 더 강하고 맵싸한 향도 적잖게 있습니다. 단향이 꽤 많이 돌긴 하지만 조금 묵직한 단내입니다. SF의 단내가 껍질이 두툼한 청포도같은 달콤상큼함이라면 이 차에서 나는 단내는 뭉개진 홍시 껍질에서 올라오는 쌉쌀 달콤함 같습니다. 물론 진짜 홍시 냄새가 나는 건 아닙니다. 달콤한 맛이 많이 나면서 구수한 맛이 감돌며 끝부분엔 매큼함이 살짝 느껴집니다. 재탕하면 특유의 맛이 떨어지고 텁텁하고 싱거운 SF맛으로 느껴집니다. 머스카텔이 빠진 달콤한 다즐링 + 매콤하고 페퍼리한 맛이 납니다. 여름차는 처음이지만 이 정도면 무난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단독으로 마시기보단 블렌딩에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