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22년
Celestial seasonings
Cold brew iced tea red, white & blueberry, TB
히비스커스의 달짝하면서도 시큼한 향 뒤로 블루베리가 떼굴떼굴 굴러다니는 것 같은 냄새가 납니다. 레드+화이트 히비스커스 듀엣이 무대를 장악하는 동안 블루베리는 백업댄서 역할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2TB, 400ml, 상온의 물에 몇 분 우린 뒤 얼음을 넣어서 차갑게 마셨습니다. 찻물에선 라즈베리 향기가 빠빰하고 몰아칩니다. 피처링일 뿐이지만 등장하는 순간 주인공이 누구였는지 잊을 정도로 라즈베리의 존재감이 대단합니다. 다만 라즈베리 향이 다소 인공적인 데다 (당연한 소리지만) 무지하게 미국 스러워서 왕 부담스럽습니다. 설탕이라곤 한 톨도 안 들어간듯한 시큼함에 화장품을 떡칠한 것 같은 냄새를 풍기는 라즈베리입니다. 뒤쪽에서 살살 올라오는 블루베리향에서 약간의 달콤함을 찾을 수 있긴 하지만 라즈베리를 이기기엔 블루베리의 존재감이 너무 미미합니다.
마셔보면 날카로운 신맛이 느껴집니다. 향이 시큼해서 맛이 더 시게 느껴지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히비스커스에서 불쾌한 신맛만 뽑아낸듯한 맛이 납니다. 불행 중 다행인지 로즈힙이 안 들어 있어서 로즈힙 특유의 뜹뜰한 맛은 안 납니다. 신맛을 싫어한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히비스커스 베이스의 인퓨전을 좋아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각오가 필요합니다.
사이다 냉침을 하거나 시럽을 타서 마실 생각이라면 도전해볼만 녀석입니다. 향도 맛도 강렬해서 달달한 맛에 절대 안 눌립니다. 오히려 단맛으로 조금 눌러주는 게 훨씬 낫습니다. 제 경우 코코넛향 액상 스테비아를 넣어서 시고 날카로운 맛을 잡고 exotic 한 풍미만 남도록 맛을 조절합니다. 다만 향료 사용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으니 처음엔 감미료 정도만 더하는 걸 추천합니다.
가향이 썩 마음에 드는 편도 아니고 블렌딩 구성이 좋은편도 아니어서 이걸 마시느니 그냥 질 좋은 히비스커스를 사 먹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좋은 히비스커스는 꿀 같은 향기와 부드러운 신맛이 나서 그 자체만으로도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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