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시기 : 2016년
Ravi
One cup tea bags, TB
나눔 받은 티백인데 처음 보는 생소한 브랜드라 정보를 얻고자 구글링을 해보니 인도사이트에서 파는 제품이 나옵니다. 판매자가 상세 정보를 적어 놓지 않아서 '인도 사이트에서 파니 인도차 = 아쌈이나 닐기리 뭐 그런 거'라는 단세포적인 생각으로 차를 우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는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하나는 밀크티로 마셨습니다.
1TB, 200ml, 3분, 머그 덮개를 여니 실론의 싱그러운 풀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인도 사이트에서 판다고 아쌈이라고 생각한 저의 단순함과 멍청함을 질책하며 한모금 마셔봤습니다. 확실히 100% 실론입니다. 이게 실론이 아니라면 지금껏 마신 차들을 다 토해내야 합니다. 맛알못인 제가 강하게 단정 지을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전형적인(?) 실론맛이 뿜뿜 합니다. 혼자서 믿고 혼자서 배신당한 삽질을 빼고 보면 차 자체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물맛도 안 나고 상쾌하고 시원하게 잘 넘어갑니다. 식을수록 입안에 씁쓸함과 수렴성이 남긴 하지만 심한 편은 아닙니다.
밀크티로 마시기 위해 새 티백을 더해서 다시 우려주는 사이 구글을 좀 더 뒤져봤습니다. 국내수입식품상점에서 똑같은 제품이 나오더라고요. 인도 사이트 제품과 포장부터 완전히 다른데 이게 제가 마신 차가 맞는 것 같습니다. 제품명과 티백 모양까지 똑같거든요. 이럴 거였으면 네이버부터 뒤질걸 갓구글을 너무 맹신한 대가인가 봅니다. 아무튼 짐작했던 대로 스리랑카산 실론 100% 홍차입니다. 검색을 마치고 우유와 합쳐본 밀크티는 꽤나 맛있습니다. 뭔가 굉장히 친숙한 맛이 나길래 기억을 더듬어보니 호주에 놀러 갔을 때 옆집 할배가 딜마 홍차로 만들어 주던 밀크티 맛과 비슷합니다. 스트레이트로 마시기엔 딜마 정도는 아닌데 밀크티로는 꽤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