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퓨전/기타

Lupicia - Peach melba (루피시아 - 피치 멜바)

조이드 2024. 9. 1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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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기 : 2023년

Lupicia

Peach melba, TB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복숭아와 라즈베리 소스를 올려 먹는 디저트를 이미지한 가향 루이보스입니다.

 

복숭아 향이 있긴 하지만 달콤고소한 크림향이 더 돋보입니다. 복숭아는 뭐랄까요. 어린이집 선생님이 칭찬과 함께 줄 것 같은 복숭아맛 비타민 캔디 내지 물약 같은 향으로 느껴집니다. 1TB, 150ml, 4분, 찻물에선 복숭아 향이 좀 더 살아납니다. 루피시아의 장기 중 하나인 달콤향긋한 복숭아향이 돌아왔습니다. 다만 복숭아향이 여전히 연약한 편인 데다 과즙 팡팡 생과일이 아닌 부드러운 농축 퓌레 같은 느낌입니다. 피치멜바의 주인공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는 것을 주장하고 싶은 듯 복숭아보단 크림이 더 많이 보입니다. 화장품 냄새로 다가오는 화려한 향이 있는데 아마도 라즈베리 시럽을 묘사한 것 같습니다. 

 

맛을 봐도 역시 대세는 크림입니다. 로네펠트의 초코크림 또는 크림에서 나던 향을 닮은 농후한 크림향이 인상적입니다. 달달하고 고소한 향이 강해서 유지방 35%대 크림이 아닌 45%대 크림 같은 찐한 느낌입니다. 덕분에 크림 루이보스같은 느낌이 상당하지만 은은하게 퍼지는 복숭아향이 피치멜바라는 콘셉트의 방향성을 잡아줍니다. 루이보스의 꿉꿉한 향이나 맛은 거의 없습니다. 루이보스의 묵직한 냄새가 달콤고소한 크림향과 섞이며 약간 캐러멜 같은 느낌을 내서 더 달게 느껴지는 면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잡맛 없는 괜찮은 루이보스이기도 하고 한 모금 한 모금 넘길 때마다 올라오는 복숭아향이 산뜻함을 더해줘서 좋았습니다. 맛난 가향 루이보스입니다.